왜 '슬로우(SLOW) 독서'와 '통독'을 주장하는가?
2015년에 ‘한 학기 책 한권 읽기’라는 생소한 문장이 ‘초등 교육 과정’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습니다.
‘한 학기 책 한권 읽기?’
요즘 아이들이 하도 책을 안 읽으니까 제발 한 학기에 한 권 만이라도 읽으라는 교육부의 애절한 바람이 담겨 있는 문장인가?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셨을 겁니다.
그러나 ‘한 학기 책 한권 읽기’는 그런 뜻이 아닙니다.
책을 천천히 읽는 방법을 정착 시키자는 것입니다.
2014년 9월 EBS에서는 ‘슬로우 리딩’에 대하여 다큐멘터리를 방영하였습니다.
경기도 용인의 한 초등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슬로우(SLOW) 독서’에 관한 내용이 첫 화두였죠.
책 한권을 가지고 긴 시간을 두고 여러 방법을 동원하여 꼼꼼히 읽게 하는 방법이 소개 되었죠.
왜 이런 내용이 다큐로 방영되었을까? ‘슬로우 리딩’은 왜 사회적 이슈가 되었을까?
거기에는 일본 시골 중학교 선생님의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은수저≫ 소설책 단 한 권으로 도쿄대학 합격률 1위라는 기적을 만들어내고, 도쿄대학 총장 하마다 준이치, 최고재판소 사무총장 야마사키 도시미쓰, 가나가와 현지사 구로이와 유지 등
일본 최고의 오피니언 리더 1000여 명을 배출한 전설의 교사 하시모토 다케시 선생의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그가 쓴 ≪책을 읽는 방법≫이라는 책에는 ‘슬로우 리딩’으로 일구어낸 기적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럼 ‘슬로우 리딩’이란 무엇일까요?
느리게 읽기라는 뜻이니까 ‘속독’의 반대 개념 아닌가?
그렇다면 정독?
‘슬로우 리딩’을 나타내는 다른 말은 ‘통독’입니다.
‘속독’은 ‘빨리 읽음으로써 많이 읽게 하는 것’이 주목적인 글읽기로 보통 정의할 수 있는데, 그 문제점은 ‘대충 읽거나 어려운 책은 외면하는 현상’입니다.
‘정독’은 ‘정확히 읽는 것’으로 보통 정의가 되는데, 그 문제점은 ‘글자만 읽는 현상’입니다.
‘슬로우 리딩’, ‘슬로우 독서’, ‘통독’은 ‘꼼꼼하게 따져 읽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속독’과 ‘정독’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책읽기인 겁니다.
즉, ‘통독’은 ‘책 줄거리와 사실관계 뿐만 아니라 그 이면까지 파악하는 독서’이기 때문에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시간에 맞추어 책읽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둘째 소리 내어 읽게 한다.
셋째 반복하여 읽게 한다.
넷째 모르는 단어는 반드시 이해하게 한다.
다섯째 샛길활동을 통해 파생독서를 포함시킨다.
그렇다면 ‘슬로우 리딩’, ‘슬로우 독서’, ‘통독’은 왜 이렇게 깊이 읽기를 요구할까요?
그건 다름 아닌 독서토론과 연결하기 위한 겁니다.
독서토론을 하려면 비판적 독서를 하지 않으면 독서토론을 즐겁고 재밌게 진행하면서, 확장성 있게 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깊이 읽지 않는데 어떻게 독서토론이 가능하겠습니까!
그래서 EBS 다큐에서도 ‘슬로우 리딩’의 마지막 활동으로 ‘독서토론’을 소개하며 끝냈던 겁니다.
그리고 독서토론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면 모두가 똑같은 답을 할 겁니다.
“깊이 읽은 1권의 책이 독서토론을 가능하게 한다.”라고 말입니다.
이제 정리해보면 교육부의 2015년에 ‘한 학기 책 한권 읽기’는 ‘슬로우 리딩’을 통해서 ‘독서토론’까지 발전시키려는 계획이 담겨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현재 2024년 현재도 이 교육과정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로 남아 있는 겁니다.
아참!
일본 내용을 소개 하다 보니 얼핏 우리나라 선조님들은 ‘슬로우 독서’를 우습게 생각하고 ‘다독’이나 ‘속독’이나 ‘정독’만 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네요.
네. 그렇지 않았습니다.
백독백습(百讀百習)으로 유명한 세종대왕님 아시죠?
유년시절, 같은 책을 100번씩 반복해 읽었다는 유명한 일화 말입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또 어떻습니까?
‘일권오행(一卷五行)’ 한 권의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널리 배우고, 질문하며, 생각하고, 아는 것을 실천하라고 주장하면서, 한 권을 반복해 읽는 건 여러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효과적이라고까지 말씀해주시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 분들이 읽기에서만 끝냈을까요?
아니죠!
조선 임금들 중 경연(經筵: 임금이 학문이나 기술을 강론ㆍ연마하고 더불어 신하들과 국정을 협의하던 일)으로 유명했던 세종대왕.
당대의 실학파들과 끝없는 토론을 통해 마침내 실학을 집대성한 정약용.
모두 토론으로 교육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이래서 ‘슬로우 리딩’, ‘슬로우 독서’, ‘통독’을 ‘천재들의 독서법’이라 불렸던 겁니다.
그럼? ‘슬로우 리딩’, ‘슬로우 독서’, ‘통독’을 하면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까요?
어려운 책도 끝까지 성실하게 읽어내는 능력이 쌓이고, ‘WHY’라는 의문부호를 달고 살며 궁금한 것을 스스로 찾아 해결해내는 힘이 길러집니다.
더 나아가 스스로 책을 읽는 힘, 스스로 책을 구입하는 힘이 생기게 되죠.
전략적 독서토론 ‘북잼스’는
우리 아이들을 천재로 육성하기 위해, 스스로 책을 읽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마침내 그 힘이 명문대 합격의 바탕이 되게 하기 위해 ‘슬로우 리딩’, ‘슬로우 독서’, ‘통독’을 전략적으로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